어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되었긴 했지만,본격적인 개막일은 바로 오늘.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상영영화관이 해운대에 다 몰려 있어서 영화제의 북적함은 즐기지 못할것을 예상된다. 솔직히 상영관이 몰려있는 해운대쪽은 볼것은 바다,먹을것은 대변해수욕장의 회 말고는 먹을것이 딱히 없다. 있다 하더라도 너무 비싸서 먹기가 난감하다. 하지만 남포동에선 대영극장이 유일하게 상영관이 지정되어 있으니 이곳에 오는 사람들도 많을듯. 그래서 남포동에 온다면 적어도 이곳만은 들러봐라고 말하고 싶은 장소가 조금 있다.


가볼만한곳


자갈치시장 - 영화거리에서 길만 건너면 바로 그곳이 자갈치시장이다. 아지매들이 시장에서 생선을 파시면서 활발하게 장사를 하시는 곳인데,부산 토박이로써 이곳에서 생선회를 먹거나 곰장어를 먹는것은 비추. 자갈치아지매들의 눈은 엄청 예리하기 때문에 잘못 찍히면 바가지와 덤태기를 씌우는것이 일상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해볼만한 것은 아침 일찍 열리는 생선시장에서 생선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것 밖에는 없다. 그만큼 생선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나 어렸을때부터 어촌에 살던 사람 아니고선 적응하기 힘든곳이다.ㅎㅎ

국제시장 - 내가 제일 자주 가는곳이다. 시장도 시장이지만 윗쪽 3골목은 일본제품의 천국이다. 일본 현지에서 많이 쓰는는 제품이나 음식물들을 거의 일본 현지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여기선 가전제품을 사는것보단(대부분의 일본가전제품이 그렇듯 밀수 혹은 보따리장사물품에 가깝다) 일본과자나 음식물을 사는것이 더 좋은거 같았다.

헌책방거리 - 대영극장에서 나와 사거리의 왼쪽길로 주욱 가다 보면 제일은행이 나오고,그 대로변을 따라서 죽 올라가서 맨 위로 올라가면 헌책방 거리가 있다. 이곳에선 전국에서 파는 모든 헌책들이 다 몰려있는듯 했다. 일본서적을 주로 취급하는 곳도 있고,고서적을 주로 취급하는곳도 있으며 해외출판서적만 취급하는곳도 있다. 잘 뒤져보면 가끔씩 대박을 구하기도 하지만,2~3개월 정도 지난 헌책은 잘 없는것 같기도 하다.

(구)미문화원 - 헌책방거리에서 나와서 앞쪽으로 1~2정거장 정도 주욱 걸어가보면 황토색의 건물 하나가 나오는데,그곳이 舊미문화원이다. 그곳은 예전에 학생들이 반미운동의 타겟으로 삼기도 했던 유명한 곳인데,미문화원이 습격을 받은 이후 그곳이 폐쇄되었다가 최근 박물관으로 재개장한걸로 알고 있다. 그곳에선 부산의 학생운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어서 한 번쯤 들러보는것도 좋다.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부산의 3대음식인 밀면,돼지국밥,막장순대도 먹어봐야겠지만,남포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들도 몇 가지가 있다.

완당 - 18번 완당집이라고 남포동의 유명한 만두국집이다. 밀가루 반죽을 아~~주 얇게 빚어 그 안에 콩알만한 소를 넣고 비틀어서 숟가락으로 꾹꾹 누른 후 그것을 육수에다가 끓여주는 집인데,양은 적은편이지만 한 번쯤은 먹어볼만한 음식이다. 후룩후룩 넘어가는 만두도 맛있었지만,시원한 육수가 좋았다.

위치는 대영극장에서 나와서 사거리에서 왼쪽길로 조금만 가면 오른쪽에 나이키 혹은 베이직하우스 근처에 18번 완당집을 찾을 수 있다. 지하에 있음. 한그릇에 4000원 정도.

유부오뎅 - 국제시장 내에 있는 조그마한 오뎅집. 원래는 조그마한 포장마차라고 하는데,이곳이 장사가 워낙 잘되는 통에 상점을 하나 냈다고 한다. 유부 속에 잡채를 넣어서 미나리로 묶은 후 오뎅이 들어있는 육수에 넣고 함께 끓인 후 유부는 건저내어 그릇에 담고 먹기 좋게 자른 후에 오뎅이 들어있는 육수를 그 위에 끼얹어주는 형태로 나온다.(디카가 있으면 찍었을텐데..흠흠) 국물이 모자랄때 더달라고 요청하면 오뎅도 같이 따라서 나옴.-_-b 가끔씩 핫바도 먹어보라고 주시기도 한다. 아무튼 서비스가 좋았던 집. 유부오뎅의 원조집이라고 한다.

위치는 설명하기 참 애매한데,자유시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사람이 북적이는 시장골목이 있다. 그곳에서 한골목 더 위로 올라가면 사람들이 더 많은데,그 속을 비집고 들어가다 보면 조그마한 골목이 있어서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유부오뎅집이 있다. 꼭 먹어봐야함! 한그릇에 2000원이다.

찹쌀순대 - 다들 찹쌀순대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이곳만큼 찰지고 기름진 순대를 먹어본 적이 없다. 순대 안에 찹쌀이 마구마구 보이는데 쫄깃하고 맛나다. 단 1인분에 3000원 치고 양이 적은게 흠이다. 막장과 양파서비스는 당연히 나온다.ㅋ

위치는 책방거리 도로변에 있는 큰 수입상가 건물(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_=)의 골목에 할머니 혼자 순대를 파신다. 상점이 아닌 노점상이라고 말할 수 있음. 하지만 이곳의 순대는 정말 맛있더라. 그 자리에서 먹는것보단 싸가지고 가는것이 양이 조금 더 많아보이더라만ㅎㅎ

족발(냉채?) - 남포동의 족발거리도 좋긴 하지만,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곳은 남포동에서 버스를 타고 몇정거장 나와서 동대신동 지하철역 근처의 시장에서 먹은 족발이 최고였다. 족발도 맛있었고(냉채도 맛나드라),혹시나 모자랄까봐 시켰던 오뎅탕은 정말 의외의 수확이었다. 오뎅도 맛있었고 국물도 칼칼하니 맛있었음. 음료수나 소주 또한 그런대로 싸드만. 족발의 가격은 다른곳과 비슷비슷. 2~2만5000원 정도. 여기서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구덕 운동장이 있음.


아무튼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에 남포동에 왔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돌아다닐 곳을 찾는다면 위의 장소들이 참 좋은것 같고,먹을곳도 저곳들이 제일 나은거 같았다. 저렴한 편이기도 했으니. 진짜 돈도 없고 이동시간이 촉박하다면 대영극장에서 나와서 사거리의 오른쪽의 조그마한 골목으로 주욱 들어가다 보면 분식집이 하나 있는데,라면이 1500원 정도로 엄청 싸기 때문에 먹을만 할것이다.(비싸봤자 3000원? 라면 이상은 먹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이곳도 강력추천~~~

18번 완당집,분식집

유부오뎅집,할머니 찹쌀순대집

동대신동 족발골목 - 가보고 사람이 제일 많은 집에 들어가면 됨. 딱 보면 알 수 있다.

이렇게 쓰고 보니까 해운대가 더 싫어지는구먼..어헣헣. 역시 남포동이 내 취향이야.=_=;;;

  1. 쥬니 2006.10.13 10:1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오카다군이 안온다니까 이제 [하나~] 표가 남아 돈다네요. 시내로 갈 것인가, 해운대로 갈 것인가 18일까지 고민해야할 것 같군요.
    그나저나 내일 경기가 더 신경쓰이지만서도.
    부산 오뎅이 땡기기 시작하는 가을 날씨입니다.

  2. BlogIcon 아드보카 2016.07.02 13:24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헌책방골목에 관한 대목에서 "2~3개월 지난 책들은 찾아보기 힘들더만"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년 이라고 표현하고 싶으셨던건 모르겠지만
    제가 가봤을때 옛날 책들 되게 많았어요.심지어 제 초등학생때 공수하고 싶었던 자료들도 봤음 물론 최신책들도 진열해놓고 계셨지만 옛날 책들을 찾아보기 힘든건 아니였어요